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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13회차 학원경영칼럼 : 무거우면 내려놓으라.

2019.04.30 조회수 : 158

박중희

13회차 학원경영칼럼 : 무거우면 내려놓으라.
부제: 스스로의 인고의 착각에 대하여

01
한 남자가 수도원을 찾아가 수도사에게 말했다. "사는 게 힘들어요.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마침 배추를 옮기고 있던 수도사는 잠깐 들어 달라고 하며 배추를 건넸다.
별로 무겁지 않은 배추을 들고 있는데 수도사는 마당을 쓸고 꽃들을 돌보았다.
30분쯤 지나 서서히 어깨가 쑤셔왔다. 그 사이 수도사는 이런 저런 볼 일을 봤다.

1시간 뒤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되자,
남자가 수도사에게 물었다. "이 배추 언제까지 들고 있어야 합니까?"
수도사는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무거우면 내려놓을 것이지 지금까지 들고 있었습니까?"


무거우면 내려놓으십시오. 힘들면 쉬었다가 하십시오.

내려놓기만 하면 되는 데, 내려놓으면 세상이 다 끝날 것 같은 생각이 드십니까?
예전에 아끼던 것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 지를 생각해 보십시오(문병하, 2019).


02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살아야 하는 것처럼 살아간다.
특히 학원을 경영하는 원장들이 그렇다.
‘종합 예술인’이라고 불려도 될 만큼의 일을 한다.
강의를 하면서 경영을 하는 원장, 혹은 경영만 한다고 해서
각종 법률과 법규, 그리고 세무, 노무를 비롯하여 골치아픈 일들을 해야 한다.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들을 책임져야 하는 의무감에 잠을 잘 못자기도 한다.
밤에 가만히 누워있으면 갑자기 눈 뜨고 일어나서 무언가를 하게 된다.
이것은 일종의 ‘인고의 착각’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고민하고 걱정하면 더 잘될것 같다는 착각이다.
그러나 일단은 쉬는 것이 중요하다. 휴식도 매우 중요하다.
학원계에서 일하는 많은 원장과 많은 강사들이 휴식의 중요성을 모르고
일에 몰두하여 지내는 경우가 많다.
마음속에 강한 자부심이 자리잡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나는 좋은 선생이니까..혹은 나는 정말 멋있는 학원원장이라는
틀을 만들어 두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삶을 몰두해서 사는 것이다.


몰두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좋은 의미는 아니다.
소설가 성석제의 掌篇소설 <沒頭> 전문이다.
개의 몸에 기생하는 진드기가 있다.
미친듯이 제 몸을 긁어대는 개를 잡아서 털을 헤쳐보라.
진드기는 머리를 연한 살에 박고 피를 빨아 먹고 산다.
머리와 가슴이 붙어 있는 데 어디까지가 배인지 꼬리인지 분명치 않다.
수컷의 몸 길이는 2.5mm, 암컷은 7.5mm쯤으로 핀셋으로 살살 집어내지 않으면
몸이 끊어져 버린다.한 번 박은 진드기 머리는 돌아 나올 줄 모른다.
죽어서 안으로 파고 들다가 죽는다.
나는 그 광경을 몰두(沒頭)라고 부르라고 한다.

학원을 경영하는 사람에게는 내안에 또하는 자존심을 가진 인격체가 살고 있다.
그래서 항상 경영자의 귀에는 또다른 내가 항상 나즈막하게 말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으며, 그것이 항상 귀에 들려오고 있다.
내게 닥치는 일에 대하여 “너밖에 해결할 사람이 없어”,
내 직원과 강사가 일을 하는 것을 보면
“일을 그정도 밖에 못해. 차라리 내가 하겠다. 내가 완벽하게 일하는 것을 보여주겠어“ 등의
마음이 생기면서 스스로 일을 시작하여 일을 벌리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몰두(沒頭)의 시작이다.
몰두란 것은 결국은 머리박고 죽은 진드기와 같은 삶을 사는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학원을 경영하는 사람이나 강의하는 사람은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늘 어디에 놀러가도 학원생각뿐이다.
뭐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늘 고민하고 생각한다.
강연을 들으러 가도 그안에서 수시로 문자를 하거나 카톡 등으로
자신의 학원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간혹 강의를 하러 가서 그것을 점검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그 자리에서 걱정하고 앉아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곤했다.
차라리 그곳으로 달려가서 문제를 해결하면 마음이 편할텐데...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렇게라도 문자하고 일을 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이다


03
몰두하는 경영자의 또다른 착각은 바로
“무조건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이다.
경영이라는 것은 성실하게 한다고 하여 성공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마치 성공한 사람들의 말하는 것을 보면 그것을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스스로가 왜 성공한지 몰라서 그러는 것이다.
성공하는 요소를 갖출 때 성공하는 것이 바로 경영이다.
그러나, 우리는 성공의 요인과 핵심요소를 멀리한채 그저 열심히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라. 그러면 실패해도 만족할 수 있다”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실제로 무엇을 하던 최선을 다했는데 실패하면 절대 만족감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죽고싶은 마음이 든다. 좌절감이 들고 더이상 무언가를 진행할 힘이 생기지 않고 우울해지는 것이다.
“최선을 다한 상태에서 실패”는 정말 무서운 것이다.
그러한 인식이 생기는 이유는 잘못된 가르침에서 시작된다.
실패를 논하려면 먼저 이야기를 하것이 바로 결과이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해당하는 수준의 노력을 해야 한다.
결과를 얻기 위한 노력의 수준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르치는 학생이 서울대를 가고 싶어한다고 하자.
그렇다면 서울대에 합격할 만한 수준과 스펙과 내용을 준비해야 합격하는 것이지,
노력했다고 무조건 합격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내가 최선을 다했는데 왜 합격을 하지 못했냐고 말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04
학원경영이라는 것,
즉 학원이라는 가치는 학원을 찾아오는 학생들에 의해서 결정된다.
아이들이 없어지면 마음의 가치는 떨어지고,
아이들이 늘어서 규모가 커지면 원장은 마음이 자부심이 넘쳐나게 된다.
이것이 일반적인 규칙이다.
이러한 마음은 학원경영을 재무적 성과, 경제적인 성과에서만 바라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학원경영은 재무적 성과와 비재무적 성과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학원에서 만들어지는 성공이란 반드시 재무적 성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Kaplan & Norton(1992)의 연구를 보면 BSC(balanced score card:균형성과지표)라고 제시된 내용이 있다.
한 기업의 성과는 재무적 성과만으로 측정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의 재무적 성과와 고객의 시각, 내부 프로세스의 시각, 학습 및 성장의 시각에서
조직을 평가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돈’만 가지고 기업을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도 이렇게 하는데, 교육과 서비스를 포함하는 교육서비스인 학원의 경우는
더욱 학원의 수익을 나타내는 규모만을 가지고 운영하면 좌절감만 생길 것이다.
학원경영의 가치는 몇명이 있느냐 보다는
내게 있는 학생들이 얼마나 성공시키느냐가 더 중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내용의 설명회로 부모를 얼마나 모아서 설명회를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진정성 있게 학생들을 성공시키느냐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스고딘이 집필한 ‘The Dip’란 책을 보면 자신이 꿈꾸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추구하면 반드시 dip(내려앉음)을 겪는다고 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옳은 일을하면 순탄치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평가에 대해서 다른 평가를 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결국 말해주고 싶은 것은 “힘들면 잠시 쉬라”는 것과
“짐이 무거우면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그것이 창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



박중희